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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파 결투장

리퍼와 피스트 (제대로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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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정말로 의욕 내서 제대로 써보는 리퍼와 피스트 비교글

 

 

한 달 전에 일단 대충 1줄만 띡 써놓고 버려두었던 리퍼와 피스트 비교 글.
오랜만에 글 쓰고픈 욕구가 다시 생겨서 이번에는 제대로 써봅니다.

원래는 제목만 비교글이고 실제로는 피스트가 말라비틀어진 순대 당면이 될 때까지 까대는 글을 쓰려고 했는데, 내가 글 안 쓰고 있던 그 한 달 사이에 피스트가 슈아 상향 먹고 슈아 지속시간이 꽤 준수해져서 이제는 별로 그렇게까지 까댈 맛이 사라졌다.

이제는 정말로 아예 100% 리퍼 하위호환이랄 것까지는 아니게 됨.
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바로 글 쓸걸. 내 도시락 반찬이 사라졌어 ㅅㅂ

일단은 모두가 궁금해할, 왜 어벤저 유저들이 아직까지도 리퍼를 부르짖는지를 알려면 가장 먼저 범위를 비교하면 알 수 있다.

피스트
피스트 범위

일단은 피스트의 범위다. 저 빨간펜으로 칠한 범위가 타격 범위다.
그냥 한마디로 진짜 이펙트 그대로, 그거 자체가 범위라고 보면 된다.

가끔 맨 끝의 손가락(?) 부분이 이펙트를 한참 벗어나서도 이상하게 범위가 닿아서 상대방을 홀딩하는 경우가 있는데, 어차피 그렇게 멀리 있으면 데미지도 안 들어가고 어벤저가 거기에서 연계할 방법도 없으니까 패스하자.

어쨌든 어벤저 유저들이 처음 피스트로 바뀌었을 때 절망했던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저 범위였다. 리퍼에 비해 확연히 좁은 범위와 리퍼 고유의 3타 끌어오기 판정이 사라진 탓에 기회잡이력이 엄청나게 떨어졌던 것이다.

옛날 어벤저가 똥캐니 뭐니 해도 사실 근접 순수 밀리캐, 대표적으로 검서커나 뱅가드나 그플 같은 애들, 막 뭐 이것저것 던져대고 깔아두는 치사한 견제류 스킬 같은 것 없이 정직하게 근접해서 맞짱 까는 캐릭터들 상대로는 깡패였다.

왜냐하면 그런 애들은 리퍼 상대하기가 엄청 어려우니까.
그냥 리퍼만 ㅈㄴ 쓰면 이겼음. 그래서 나도 지금은 '님 그만 좀 붙어요;;' 소리 들을 정도로 찰거머리 플레이를 하고 다니지만, 이 시절에는 얍삽하게 막 도망 다니면서 리퍼 쿨 벌면서 리퍼만 갈겨대는 플레이를 종종 하곤 했었다.

이 시절에는 그럴만한 가치가 충분했다. 지금은 뭐 어벤저가 뒤로 빠져서 천천히 해봤자 뭐 해요;;;
그냥 계속 붙어서 공참타 각 노리는 게 더 낫다고 생각한다.

이 무지성 황소 성격 때문에 쪽팔리게 0포 날 때도 많지만, 솔직히 난 지금 어벤저는 이게 맞다고 본다.

피스트의 ㅄ같은 범위로는 천천히 운영해가면서 기회 잡이를 노리는 게 딱히 무섭지가 않아요.

그냥 어떻게든 공참타나 데빌 스트라이크로 기회 잡은 후에 피스트와 어둠의 권능으로 계속 휘몰아쳐서 원큐에 조져버리는 게 현재 가장 이상적인 피스트 어벤저라고 생각하고 있다. 

 

 

난 피스트로 바뀌고나서는 이게 너무 좁아서 맞추기가 너무 어렵더라. 하루에 결장 뛰면 최소 3번 이상 '아 리퍼였으면 맞는 건데'라고 생각하게 되는 경우가 나온다. 제발 리퍼 돌려줬으면 좋겠음.

검서커에게 질 때 가장 서글프다. 리퍼 시절엔 ㄹㅇ 그 누구랑 해도 이길 자신 있을 만큼 어벤저가 씹어먹는 캐릭터였는데 피스트로 바뀌고 나서 진짜 뻥 안치고 검서커 ㅈㄴ 힘들다. 원래부터도 오직 리퍼 1개 때문에 유리한 거였는데, 그게 사라지고 걍 공참타로만 싸우니까....가드에 열파참에 러스트에, 아니면 빠른 이동력으로 걍 피해버리거나....엄청 힘들어졌다.

특히나 웨펀마스터 이길 때...
기습 가드 심리전을 눈치채거나, 발도를 점프로 피하거나 낙봉추로 카운터, 지열도 공참타로 카운터 치고, 맹룡도 백스텝 파훼하거나 다른 스킬로 카운터 치고....그냥 아무리 봐도 내가 잘해서 겨우겨우 이긴 거지 옛날처럼 피스트(리퍼) 덕분에 쉽게 이겼다~싶었던 판은 3년 동안 단 1판도 없었다. 


 

 

 

그럼 이번에는 그토록 자랑하는 리퍼 범위를 한 번 보도록 하자

현재 내게 남은 유일한 리퍼 사진....

아까랑 비교해서 위, 아래가 확연히 넓어진 걸 볼 수 있다.
이게 진짜 렙 40제 무큐기지.

이래서 리퍼를 그리워하는 거다. Y축 범위가 차원이 다름. 

지금 이거랑 대충 비슷한게...난화검인가? 아마 그럴 것 같음. 항상 보면 난화검이 딱 리퍼 범위랑 똑같아 보여.
전방 범위에, Y축 수준에, 시전 캐릭터 몸뚱이랑 초근접한 부분은 또 신기하게 판정이 없는 것까지. 그냥 진짜 리퍼 그 자체임.

그래서 난 항상 난화검을 풀슈아 리퍼라고 부르고 있다.

 

 

그리고 여기에서 노란색으로 칠한 부분이 바로 그 악명 높았던 리퍼 3타의 마법 같은 범위+판정.

리퍼가 악마 손을 2번 날리고 마지막에 폭발을 일으키며 잡은 적들을 날려버리는 기술인데, 만약 상대방이 리퍼 1, 2타를 맞지 않았고+리퍼 채널링이 끝날 때까지도 저 노란색 범위 밖으로 못 나가고 안에서 서성거리고 있을 경우에 일어나는 판정이었다..

리퍼의 모션이 끝나는 순간 그와 동시에 저 노란색 범위 내의 적들을 강제 경직+어벤저 앞으로 순간이동 시켜버렸다. (원래 리퍼를 맞출 때와 다르게 마지막의 폭발은 일어나지 않고, 넥스넵 맞춘 것 마냥 스탠딩 상태로 세워서 멈춰버림.)

스킬을 맞추나 안 맞추나 어쨌든 기회 잡아버리는 개 미친 스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야 그리고 저거 노란색도 내가 대충 그린 거 아니야 ㅋㅋㅋㅋ 진짜 저 정도로 넓었어 ㅋㅋㅋㅋ

어벤저 모르는 사람이면 ? 물음표 채팅 100만 번 치게 만드는 특이한 판정이었다. 아수라 폭염 그플 반잡잡기 마신 제노사이드 등등 나름 판정 신기하단 소리 좀 듣는 스킬들을 그냥 꼬꼬마 마술쇼로 만들어버리는 진짜 부두술사 강령의식급 판정 ㄷㄷ

 

 

여하튼 이렇게 리퍼가 좋은 스킬이었다.

피스트는 아무래도 리퍼에 비해 범위도 좁고 이런 특수한 기능도 없고 슈아도 리퍼보다도 더 짧아져서 어벤저의 기회 잡이 능력은 현저하게 떨어졌고, 덕분에 ㄹㅇ 이 ㅈ같은 피스트로 바뀌고 나서 누구 상대로 딱히 쉽다는 생각을 단 1번도 해본 적이 없다.

가끔 피스트 때문에 어벤저 힘들다는 애들 만나면 뭔가 되게 가소롭더라. 리퍼 쓰던 시절에 싸웠으면 그냥 울면서 도망갔을 듯.  리퍼를 모르는 결장 뉴비들인가?

 

 

여담으로 이것과 비슷한 이유로 여스커 라이징 너클 바뀌었을 때도 나는 '하향 같은데?' 라고 생각했는데 이상하게 다들 아무 말도 없더라. 선딜도 예전에 비해 길어지고 그냥 제자리 점프하는 것보다는 옛날처럼 막 순식간에 달려들어서 승룡권 날리는 게 당연히 결투장에서는 더 좋은 거 아닌가??

김현도는 여스커에게 바운딩 생겼다고 ㅈㄴ 좋다고 하던데 딱히 그게 뭔 의미인지... 과거 라이징 너클이였어도 바닥에 누운 적 띄어 올려서 (바운딩은 아니라 금방 다시 떨어지긴 하지만) 막 원인치 박고 다른 스킬 막 쓰고 하면 콤보 충분히 가능했다.

그냥 유툽 썸네일에서만 어그로 끌려고 개사기라고 말하던거야.....

결국 결투장에서 중요한 건 이런 '때리는 경우'보다는 '기회를 어떻게 잡느냐'인데, 여스커가 (구) 라이징 너클 같은 것 없어도 원채 기본 피지컬이 좋고 속공에 능한데다가 슈퍼아머까지 있는 캐릭터라서 그냥 콤딜 올리는 게 더 좋다고 판단한 건지, 아니면 그냥 이 ㅈ망겜이 유저가 없어서 아무 여론이 안 생긴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리퍼 1타

이건 그냥 명백하게 리퍼가 더 좋은 거라서 빨리 말하고 짧게 끝내겠다.

리퍼의 개쩌는 경직은 1타 - 첫 번째 악마 손에서부터 시작된다.
그리고 더 개쩌는 점은 이게 리퍼가 도중에 끊겨도 이어진다는 점.
(뭐 랜드러너나 호도르 돌멩이나 평타 깔아 두기 기타 등등)

한 마디로 일단 상대방 면상 앞에서 스킬 버튼 누르면 뭔 일이 일어나도 상대방은 리퍼 경직에 빠지게 된다.
그리고 이 경직은 타격 맞았던 어벤저가 정신 차리고 다시 움직일 수 있게 될 때까지도 풀리지 않을 만큼 오래갔다.
(피스트처럼 가끔 막 아예 시전도 못하고 끊겨버리는 일은 없었다. 발동이 그만큼 확실하고 빨랐다. 그래서 어떻게든 범위 안에 있다면 최소 1타는 무조건 맞출 수 있었던 거다.)

그래서 뭐 남스파처럼 뭐 이것저것 오지게 던져대는 캐릭터 상대로 아주 좋았다.
ex.) 리퍼 -> 남스파가 미리 던진 바늘or독병 맞고 리퍼 캔슬 -> 그래도 어쨌든 1타 경직은 계속 이어짐 -> 정신 차린 어벤저가 다시 적을 공격.

현재 피스트는.... 위 상황처럼 적을 때리고 있는(홀딩하고 있는) 도중에 뭐 맞고 캔슬되면 당연히 거기에서 더 못 이어나간다. 경직(홀딩)이 계속 이어진다거나 그런 거 없다. 상대방 맥없이 뚝 떨어진다.

 

 

 


퀵잡 사기 치기.

리퍼나 피스트나 둘 다 퀵잡을 통해서 사기 쳐버리는 능력은 준수하다. 퀵스 쓴 상대 먹어버리고 어벤저 특유의 개쩌는 바닥 콤보로 HP 증발시켜버리는 건 리퍼든 피스트든 유효하다, 하여간 어벤저 앞에서 퀵스 잘 못 쓰면 죽는 거임 ㄹㅇ.

그리고 둘이 장단점이 따로 있을 정도로 좀 다르다. 먼저 피스트부터 알아보겠다.

정말 잘 그렸다.

뭔 그림인가 싶겠지만 어쨌든 피스트로 퀵잡할 때다.
피스트는 리퍼와 비교해서 좀 더 안정적이고 확실한 퀵잡을 자랑한다.

피스트의 지속시간이 대충 0.5초쯤 되니까, 퀵스를 쓴 상대방은 겨우 0.5초 안에 어찌해야 할지 판단을 내리고 재빨리 움직여서 행동을 취해야 하는 것이다.

거기에 기본 존재 의의부터가 딜링용인 스킬답게, 리퍼와 달리 데미지도 쏠쏠히 줄 수 있다. 사기 치는 데미지의 수준이 더 올라간다.

 

리퍼는 마스터 찍어도 데미지 약할뿐더러 애초에 판정 하나만 믿고 1렙만 찍는 스킬이었다.
반대로 피스트는 그냥 태생부터가 극딜용으로 쓰라고 만들어진 스킬임.

리퍼가 사냥에서는 좀 성격이 안 좋은 스킬이였다. 몹들을 밀쳐내고, 날려버리고, 채널링도 너무 길고, 슈아 브레이크 특수 경직으로 인해 몹 패턴이 꼬임. 대충 패턴 A를 발동할 타이밍인데 갑자기 다른 짓을 한다던가, 아니면 그로기 상태인데 리퍼 맞고 갑자기 정신 차린 다던가... (근데 이건 내가 레이드를 안 돌려서 레이드에서까지 이러했지는 잘 모르겠다. 옛날에 이계 던전이나 고대 던전은 실제로 이랬었음.)

게다가 저 특수 경직이라는 게 진짜 홀딩기처럼 몹을 딱 멈추는 게 아니라, 그냥 경직도가 엄청 강한 경직을 주는 것뿐이라서 일부 몹들은 맞으면서도 그냥 잘 움직임 ㅋㅋㅋ 찢어!! 발겨주~~이렇고 있는데 몹은 쳐맞으면서 뚜벅뚜벅 걸어오는 거 보면 어벤저 입장에서는 ㄹㅇ 공포 그 자체였다.

하여간 그래서 사냥 유저들이 리퍼 구리다고 난리치니까 피스트라는 신스킬을 주었고, 이 개쩌는 신스킬은 채널링도 짧고 간결해서 딜 타임에 스킬 사이클 돌리기 좋고, 리퍼처럼 막 애들 밀치고 날려버리고 이상한 특수 경직 주는 짓도 안 하고, 무엇보다 그냥 애초에 스킬 데미지 퍼센트가 리퍼보다 높았다. ㅇㅇ. 사냥 유저들에게는 이게 핵심이네 ㅋㅋ

그렇게 오직 순간 폭딜만을 위해 범위도 좁아지고 특수 기능도 다 사라지면서 개편된 스킬인데 데미지가 리퍼보다 약하면 그게 더 곤란하지;;

 


어쨌든, 그리고 상대방과 붙어서 해도 별로 상관없다는 게 장점인데.....

리퍼로 퀵잡할 때의 모습이다.

반드시 저 먼 거리에서 써야 한다. 노란색 범위 맞춰야 함.

즉,
상대방이 퀵스를 쓰고 -> 저 멀리 거리를 두고 -> 미리 리퍼를 쓰고 -> 상대방이 퀵스 끝나고 일어날 타이밍에, 이 글 윗부분의 리퍼 3타 마법의 판정 조건을 맞춰야 한다.

그래서 좀 난이도가 높으며, 만약 상대방이 어잘알 + 재빠른 캐릭터라면 그냥 어벤저 움직이는 낌새 보고 바로 쳐 일어나서 재빠르게 무언가 대처를 한다면 리퍼 퀵잡은 실패하는 거였다. 상대 캐릭이 무엇이냐가 많이 중요하긴 했음.

 

하지만 난이도가 높은 만큼 보상은 더 엄청났는데, 바로 중초가 돼버리는 것이었다.    )))) 글 쓰고나서 나중에 좀 더 생각해보니까 무조건 확정 중초는 아니였던것 같다. 그래서 이 이야기는 빼고 보자.

아니 무슨 스턴을 먹이는 것도 아니고 그냥 경직 주는 스킬인데 퀵잡 1번 했다고 중초가 됨 ㅋㅋㅋㅋㅋㅋㅋㅋ
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기서 또 특이한 건, 리퍼 퀵잡 성공했다고 신나서 바로 쳐 때리면 중초가 안된다.
살짝 기다려야 한다. 바로 때리면 보정 초기화 안되고 다시 누워버린다. 현재의 피스트 맥락이랑 다른 게 없음.

마치 스파가 천라지망 끌고 와서 살짝 뜸 들이고 스턴 멕이는 것처럼...
과거 빙결사가 화살 맞히고 살짝 뜸 들이고 달려들어야 했던 것처럼...ㅇㅇ

이제 또 여기에서 얼마나 뜸을 들이느냐, 아니면 상대방 힛리&회피율을 생각해서 중초고 뭐고 바로 때려서 그냥 바닥 콤보만 넣고 빠지느냐 선택을 해야 했다. 그야말로 선택의 선택의 선택의 연속극.

아무래도 이렇게 글로 써보니까 뭔가 ㅈㄴ 어려운 초 고난이도 테크닉 같은데, 나 같은 놈도 잘했던 걸 보면 막 그렇게까지 어려운 건 아니었나 보다.

근데 피스트는 이런 심리전이나 복잡한 생각, 그리고 상대방 캐릭 따위 고려하지 않고 걍 옛다 먹어라 순대곱창이다~~하고 면상 앞에서 질러버려도 안정적으로 높은 확률로 퀵잡이 가능하니까, 그러면서도 딜까지 알차게 넣어주니까 피스트가 더 좋다고 느끼는 사람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

이건 그냥 개인 취향 차이니까 딱히 뭐가 맞다고는 말할 수 없다.
근데 리퍼 시절부터 해온 나로서는 리퍼가 더 좋은 것 같음.

 

 

 

그리고 막 이렇게 복잡한 설명 곁들여가면서 리퍼 중초에 대해 썼지만
결국 이것은 리퍼 3타를 통한 '가장 이상적인 상황'에 대해서 썼을 뿐이고,
사실은 그냥 대충 일어날 타이밍에 맞춰 대충 갈겨도 됐었다. 범위가 저렇게 넓은데 엌ㅋ

그렇게만 해도 다시 눕혀서 스핀커터를 통해 바닥 쓸기 하거나
아니면 운 좋게 중초 시키거나 할 수 있었다.

 

 

 

 


피스트가 리퍼보다 더 좋은 점

마지막으로, 너무 피스트를 까댔으니 이젠 칭찬도 해줍시다.

맨 윗글에서 말했듯이 피스트가 출시 이후 약 3년간 상향을 많이 받은 덕분에 그래도 이제는 리퍼의 완전한 하위호환이라고 할 건 아니게 되었음.

  • 쿨타임
  • 슈아
  • 안정성

대충 이 3가지 정도가 피스트가 리퍼보다도 좋은 장점이라고 설명할 수 있다.

 

# 쿨타임.

현재 피스트의 쿨타임은 18초다.

지금 어벤저 유저가 봐도 어이없을 정도로 쿨 ㅈㄴ 짧다.

겨우 18초는, 피스트로 기회 잡고 나서 대충 1콤 넣고 나면 다시 쿨타임이 돈다는 뜻이다.
거의 뭐 언제나 상시로 피스트 발사할 준비가 돼있다고 보면 된다.

심지어 콤보 할 때 바닥 콤보까지 넣으면서 시간 좀 잘 끌고, 어둠의 권능까지 쓴다고 한다면, 피스트로 기회 잡고 콤보 피니쉬로 또 피스트를 넣어버리는 미친 기현상을 보여줄 수 있다. 맞는 상대방 입장에서는 저 새끼 핵쓰냐 소리가 절로 나오는 광경.

여러모로 '맞췄을 경우의' 이득이 엄청나게 커졌다.

 

특히 이게 왜 리퍼와 비교해서 더 큰 이득이냐면, 피스트는 기회 잡이용이면서 그와 동시에 콤보 극딜용으로도 쓸 수 있는 스킬이라는 점이기 때문이다.

리퍼는 순수 기회 잡이용이었던 것만큼 쿨이 20초든 뭐든 막 그렇게 큰 의미는 없었다. 쿨 다 돌았다고 피스트처럼 콤보용으로 쓸 것도 아니고, 아니면 무슨 진짜로 오즈마 접신해가지고 리퍼 쿨 20초마다 계속 기회 잡아서 개팰것도 아니고...
그런 게 되면 그냥 그건 어벤저가 잘한 게 아니라 상대방이 못한 거지;;;

하지만 피스트는 쿨 차면 바로 질러버려서 보정바 개무시하고 약 2~3만의 데미지를 욱여넣을 수 있다. 기회 잡이용으로 쓰던, 콤보용으로 쓰던, 어느 쪽이던 여유롭게 지를 수 있다.

 

 

 

 

 

# 슈퍼아머

 

youtu.be/I0O6urBlPXE

 

 

여긴 뭐 굳이 긴 설명 없이 영상 1개로 대처한다.
나도 내가 버티고 놀라워했던 게임이다.

전설의 2 / 18일 패치로 슈아가 이젠 정말 괜찮아졌다.
옛날 피스트, 리퍼였으면 위 영상처럼은 죽었다 깨도 안됐다.

아마 이 준수해진 슈퍼아머 덕분에 이제는 옛날 리퍼 돌려준다고 해도 그냥 피스트 쓰겠다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대 어벵전에서 재미있는 관점 포인트가
피스트를 어떻게 끊어버릴까~하는 게 재밌는 포인트였는데 그게 좀 많이 사라졌음 엌ㅋ

진짜로 좀 웃기긴 했어.

스킬 사운드도 "허이야아아~"하는 힘 빠진 늙은이 신음 소리에, 스킬 시전 시 이펙트도 막 아우라가 뿜어져 나와서, 마치 베지터가 초사이어인 변신하고 달려들었다가 다음 컷에서 브로리에게 처맞고 뻗어버리는 것 같았다.

근데 이젠 무려 캐논볼을 버팀 ㄷㄷ

 

 

 

 

 

# 안정성

피스트는 리퍼에 비해 매우 안정적이다.

리퍼에 비해 피스트의 안정적인 부분은 크게 3가지 정도로 나누어서 설명 가능한데,
1. 범위+지속시간
2. 버그 없고 피격기 못 씀
3. 연계 용이성

대충 이 3가지 정도가 그러하다.

 

옛날 리퍼였으면 몸통 앞부분도 좀 신기할 만큼 안 닿고, (그야말로 또 숨겨진 제 2의 마법의 범위)
찢어!! 발겨주지!! 하면서 1, 2, 3타 날리는 그 순간에만 공격 판정이 있었다.

진짜로 스킬 이펙트 그대로 공격 판정이 따라가는 스킬이였음.
현재의 피스트처럼 스킬 채널링 도중에 뻗어나가는 악마 손이 채널링 내내 공격 판정을 가지는 것이 아니었다.

하지만 피스트는 지속시간 동안 계속해서 공격 판정이 남아있다.
게다가 어벤저 바로 몸뚱이 부분도 공격 판정이 존재해서 상대방과 딱 붙어서 써도 안정적이다.

옛날 리퍼 앞부분 범위가, 위에서 말했던 것처럼 딱 베본 난화검 같은 범위라서....
중거리 전방 범위는 넓고 좋은데 정작 캐릭터랑 딱 달라붙으면 이상하게 안 맞을 때가 많음.

하지만 다시 말하지만 피스트는 그런 애매한 범위 따질 필요도 없고, 채널링 내내 공격 판정이 있어서 막 무슨 웨스턴 피스트 날리는 것 아니면 그냥 선공격으로 막 질러대도 안정적으로 내가 이긴다.

이런 공격 지속시간 덕분에, 위에서 말했듯이 퀵잡 싸움할 때 피스트는 중초 같은 개쩌는 옵션이 없는 대신에 아주 단순하고 난이도도 쉽다.
진짜로 피스트 쿨 찬 어벤저 앞에서는 앵간해선 퀵스탠딩 안 쓰는 게 더 이득이다. 괜히 퀵스 썼다간 높은 확률로 퀵먹 당하고 피스트 데미지까지 알차게 쳐맞고 바닥 콤보 당한다.

실제로도 매칭판에서 티어 골4 다이아급 유저들 만나서 싸울 때 보면 대부분이 거의 뭐 퀵스탠딩 안 찍은 수준으로 게임한다. 이거 꿀팁이니까 혹시 당신이 어벤저 유저라면 잘 기억해둬라. 상대방 퀵스 있든 말든 그냥 지뢰진 스핀 커터 슥슥 그어버리셈. 어차피 다들 피스트 무섭다고 퀵스 잘 안 쓴다ㅋㅋㅋㅋㅋㅋ

아 근데 고속베기까지는 좀 참아;; 이건 선후딜도 길고 퀵스 쓰면 확정 반격되는 거라서 진짜 안 돼 ㅎㅎ;;

하여간 이 쉽고 간단하고 거의 확실한 퀵잡 능력이 어벤저 특유의 바닥 쓸기 능력과 엄청난 시너지를 이루었고, 어벤저에게 바닥 콤보를 얻어맞는 상대방은 '그냥 얌전히 쳐맞거나' or '퀵스도 잃고 피스트 데미지까지 맞아가면서 더 아프게 쳐맞거나' 의 선택에 놓이게 된다.

그야말로 똥과 설사 둘 중 하나를 고르는 선택ㅋㅋㅋ;

 

 

그리고 리퍼 시절에는 레인저나 여귀검들은 리벤지랑 회전격으로, 아수라는 무쌍파로 빠져나갔다. 

슈아 브레이크 + 캐릭터 못 움직임 + 악마 손이 붙잡고 있는 이펙트 때문에 홀딩기로 착각하는 사람들이 많았었는데, 슈아 브레이크가 달렸을 뿐이지 홀딩이고 뭐고 그냥 평범한 타격 스킬이었다.
그래서 피격기 사용이 가능했고, 아주 가끔 경갑캐처럼 힛리가 엄청난 캐릭터들은 리퍼 맞다가 도중에 스턱이라도 난다면 아직 리퍼 채널링 끝나지도 않았는데 바로 미친 듯이 황소 돌진해오는 경우도 있었다.

소마를 제외한 여귀검들은 회전격 후딜을 스매셔로 잡거나, 아수라 무쌍파도 그 기나 긴 부동자세 시간을 노려보거나 할 수 있긴 했지만, 애초에 ㅅㅂ 내가 기회를 잡았는데 역으로 이런 불안정한 상황에 빠지는 게 말이 되냐? 특히 소마 이 썅년들은 지가 리퍼 맞아놓고 되려 지가 기회를 잡아버림 미친 마줌마가;;

소마가 아니더라도, 회전격 잡기는 ㄹㅇ 진짜 딱 1mm 움직이는 나노미터 무빙을 밟아야 해서 실수할 때도 많았다. 너무 조금 전진하면 스매셔가 팔 짧아서 못 잡고, 그렇다고 거기서 조금 더 앞으로 가면 회전격 후판정 맞고 날아가버리고....

 


그리고 시즌 4인가 5 때 상향 먹기 전까지는 상대방을 멀~리 날려버리는 스킬이라서 확실하게 공콤으로 이어나가는 것이 아니었다.
그냥 특수 판정 있고 슈퍼아머 달린 지열 날리는 거라고 생각하면 된다.

이후에 상향을 먹고 적이 이제 저 멀리가 아니라 내 쪽으로 향해 날아와서 스핀커터로 연계가 가능하게 바뀌었지만, 그건 또 높은 확률로 버그가 터져서 상대방이 스핀커터 맞고도 안 떠버려서 공콤으로 못 이어나가는 경우가 많았다.

덕분에 소마들의 오랜 원한이었던 비연참 버그를 뭔 뜬금없이 어벤저가 공감하고 이해해주는 어처구니없는 모습을 보여주곤 했었다. 둘 다 주력기가 높은 확률로 ㅄ이 돼버리니까;; 정작 둘이 처한 환경은 완전히 다른데;;;
마치 방구석 모쏠 아다 찐따가 아이돌 왕따설을 보면서 자기 자신 같다고 착각하는 꼴이랄까.
정작 소마 이 년은 그런 어벤저의 마음은 몰라주고 리퍼 맞으면 되려 역으로 기회를 잡는 개날먹을 시전하고 ㅋㅋㅋㅋ

이 빈번한 버그만으로도 성능에 심각한 저하가 생기는데, 거기에 추가로 스핀커터 없으면 연계 못 했음. 그래서 리퍼 쿨 찼다고 막 쓰는 게 아니라 스핀커터 쿨타임까지 생각하면서 게임했어야 했다.

하지만 피스트는 그런 것 없이 모두 공평하다.
그냥 홀딩 10연타 먹이고 폭발 펑!!
피격기 못 씀 ㅅㄱㅇ. 버그 없음 ㅅㄱㅇ.
스핀커터 강제 아님 ㅅㄱㅇ.

 

 

 

 

 

한 마디로 괜히 리퍼처럼 이런저런 상황 따지고, 어려운 숙련도도 요구하지 않고,
뭐 버그 같은 걱정도 없이 그냥 쓰면 그냥 잘 먹히는 기술임.
Simple is Best.

 

 

 

 




어쨌든 이렇게 피스트랑 리퍼 비교하는 글을 써보았다.

벌써 피스트로 바뀐 지 3년 가까이 되었지만 난 아직도 리퍼가 그립다.
그 시절에 던파를 처음 시작해서 그런가....
.....아니, 추억 보정이 아니라 그냥 진짜로 ㄹㅇ 리퍼 범위가 더 넓었으니까 그리워 하는거야.....

어벤저처럼 스킬이 아예 리뉴얼된 캐릭들은 결투장에서는 구 스킬 신 스킬 선택해서 사용할 수 있게 해 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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