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1일, 거의 6년쯤 해왔던 유튜브 채널을 삭제했다.
이유는 단순하다. 그냥 영상을 올려도 반응이 너무 없어서, 재미도 없고 뒤늦게 현타가 와서 그랬다. 조회수 100도 안나오고 댓글도 하나도 안달리는 영상들을, 순전히 자기 만족과 자기 재미로 올리다가, 문득 최근에 그 동안 걸어온 길을 되돌아보니 갑자기 현타가 오고, 내 현실 지인이 이것을 본다면 굉장히 창피할것 같았다.
6년간 모아온 구독자는 540명. 던파 결투장 채널치고는 상당히 많은 구독자였지만, 사실 내 채널은 던파 결투장이 '가장 자주 올라오는 컨텐츠'일 뿐이지, 그 외에도 이것저것 그냥 내가 올리고싶은거 아무거나 막 올리는 중구난방 컨셉의 자유채널이기도 했는데, 그 중 각종 애니메이션 대충 짧게 짤라서 올려서 올린 것들이 알고리즘이 잘 타서.....사실상 그 영상들로 모인 구독자들이 대부분이었다. 결투장이 주력 컨텐츠인데 던파조차도 안하는 구독자가 99%임 ㅋㅋㅋㅋ
실제로 유튜브 스튜디오 통계를 통해서 확인한 바에 따르면, 내 채널은 유튜브 알고리즘 상에서 명탐정 코난 및 기타 애니메이션 채널로 분류되어 있었으며, 영상들의 '구독자 시청 비율'은 0.1%였다....진짜로;; 명탐정 코난 영상 하나 올린게 운좋게 조회수 100만이나 넘겨서 (최종 조회수 180만) 기분 좋았었는데, 그것이 오히려 내 발목을 붙잡는 결과를 낳을 줄은...
그럼 그냥 아예 그런 쪽 채널로 가면 되지 않나~싶기도 한데, 방구석에서 던파하면서 DC 원버갤 눈팅하며 낄낄거리는 남자가 이런 말 하면 못 믿겠지만, 나 애니 안좋아한다. 살면서 애니 같은 것 챙겨본 적 없다. 그래서 이런 쪽 전문 유튜버가 될 생각도 없고, 될 수도 없다. 내가 본 애니들은 전부, 어린 시절, TV 채널 돌리다가 투니버스나 챔프 같은 채널 지나칠 때, 그 때 어쩌다가 조금 본 것들을 여태까지 기억하고 있는 것 뿐이다.
신생 채널들의 댓글창이 나에 비해 풍성한 것을 보고 질투심을 느낀 것도 한 몫 했다.
유튜브 결장 채널이라고는 현도와 한발깜 밖에 모르는 일반적인 사람들은 잘 모르겠지만, 지금 은근히 신규 결장 채널들이 많이 생기고 있는 추세다. 못 믿겠으면 나처럼 정기적으로 유튜브에 최근 정렬순으로 던파 결투장 검색해보아라. 새로운 세대가 천천히, 조금씩 생겨나고 있다.
나는 이것이 고티어 달성 난이도 하락의 좋은 효과라고 생각한다.
요즘 테라들 물테라니, 테라나이트만 몇 백 명이니 뭐니하는데, 그건 솔직히 결투장 10년 넘게 해오고 지금도 결장 꾸준히 하는 결창인생들이나 그런 것이지, 결장에 관심 없는 일반 던파 유저나 아니면 그 외 다른 평범한 사람들이 보면 '와 최고 티어세요? ㅈㄴ 잘하시네요' 하고 칭찬할 것이다.
그리고 그 칭찬에 자신감 붙은 유저는 유튜브에 자신의 플레이를 올려서 과시할 생각까지 이르른다. 현재 공결 시즌8이 열린지 약 2년, 이제 슬슬 그 효과가 나타나서 이런 부류들이 생겨나는 것 같다. 일종의 남들 다 따는 자격증이라고 할까? 남들 다 따는거고 실무에서는 쓸모 1도 없는건데, 그래도 그거라도 있어야 발언권이 조금은 생기는...기사 자격증 같은거....
과거에 모바일 던파가 딱 그러했다.
모던이 한창 흥할 당시, 내가 깜짝 놀랐던 것이, 바로 모던의 결투장도 엄청난 흥행을 했었다는 사실이다. 매칭판에 인원이 넘쳐나고, 결장 길드도 생기고, 결장 리그도 열리고, 공어와 한발깜 같은 배신자도 생기고...이렇게 다들 결투장 좋아하면서 다들 그동안 왜 PC던파 결장은 안하고 살았던건지, 원망스럽기까지 하더라.
나는 모던 결장이 신규 유저를 유입한 원인 중 하나가 상위 문자단 달성이 쉽다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어디 불편한 사람 아니면 문자단 입성까진 쉽게 하고, 결장 좀 친다 싶으면 무신은 기본으로 찍으며, 이제 거기에서, 서로 무신 중 몇 등인지 전체 랭킹 보면서 서열을 따지는 곳이 모던 결투장이다. 딱 지금의 PC던파 결투장 같다.
그렇게 다들 PC던파에서는 상상도 못했을 문자단 상위권을 달성하고, 자신감 붙어서 게임에 더 몰두하고, 유튜브 채널도 여럿 생기고....모던 계급 허벌이라느니, PC던파 유저가 보기엔 뭔 아라드 대격돌 잡고 열내고 있다느니 하는건 어차피 PVP에 목숨거는 소수파들의 이야기고, 일반 사람들은 그냥 '와 잘하는갑다'하고 우러러본다.
물론 내 뇌피셜이라서 이게 맞을지 아닐지 모르겠지만, 뭐든간에 아무튼 신생 결장 채널들이 많아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신생 채널들보면 나보다 조회수도 월등하고, 영상마다 댓글 최소 3~4개 이상은 달려있고, 심지어 그것들 대부분은 채널 주인을 칭찬하는 댓글이고....6년째 혼자서 무명생활하며 조용히 놀고있던 나로서는 상당히 부럽고 현타오는 장면이었다.
나에게 유튜브 댓글이란, 조회수 좀 빨아먹을라고 현도 팬카페에 영상 올리면 네이버 카페 게시글에 나랑 친한 사람들이 아다라고 놀려대는 말 밖에 없었다. 물론 친근하게 굴어줘서 고맙긴하지만...아무래도 그런 말로 응원이 되지는 않을 것이다. 극소수의 '영상 재밌어요'라고 해주던 1%의 사람들은 감사합니다 아리가또 땡큐 쎼쎼 메르시 당케쉔.
물론 모두가 성공할 수는 없다고, 나 같은 조용히 무명 생활을 하는 채널들도 몇몇 있긴하던데...나처럼 6년이나 지나서야 뒤늦게 현타와서 채널 지우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
나의 유튜브 시작은 이 티스토리 블로그에서 자주 언급했던, 나에게는 정말 던파 꼬접하고 싶게 만들던 악몽같던 어벤저 리퍼 삭제, 피스트 추가 시절에서 시작한다.
예전부터 이 블로그에서 자주 하던 말을 그대로 되풀이해보자면, ㅈ간지 기술이자 동시에 어벤저의 필살 기회잡이 스킬이었던 (구)리퍼가 사라지고, 괴상망측한 당면순대가 츄아아압거리면서 Y축 좁아서 상대방 맞추지도 못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를 비롯한 어벤저 유저들은 충격에 빠졌었다.
심지어 이 때는 슈아도 지금과 다르게, (구)리퍼보다 훨씬 짧은, 거의 노슈아에 가깝던 스킬이라서 쓰는 사람 더 개빡치게 했다. ㄹㅇ 남귀검 어퍼슬래쉬 수준이었던것 같음. 이건 차라리 1렙 기본기이기라도하지 난 40제 무큐기라고 ㅅㅂ;;
게다가 이 패치 진행했던 날에, 고속이동의 타수가 무제한에서 9회가 되는 하향을 먹게 된다. 더 빡치는건 이게 결투장 공식 패치가 아니라 사냥 패치 넘어온 것이라는 것. 지금처럼 사냥에서 뭐 하나 패치하면 결투장 엉뚱한 곳이 바뀌는 일이 비일비제하고 고쳐주지도 않는 ㅄ같은 유지보수를 보여주는 결투장 시즌8과 달리, 과거에는 이런 일이 정말 거의 없었다. 그래서 억울함은 더욱 컸다.
저 패치로 인해 고속이동 맞췄을 때 후속 연계가 매우 불안정하게 되었고, 그리고 이건 내 개인적인 이야기이긴한데, 나처럼 고속이동 만렙찍고 딜링용으로도 요긴하게 쓰던 사람은 바로 강제 멸망 당했다. 고속이동 후속 연계 보완 패치는 무려 몇 년 뒤에야, 고속이동의 띄우는 힘을 대폭 증가시킴으로서 해결하게 된다... 아니 진작 좀 해주지;;
아무튼 이런 2개의 악재로 인해 나는 어벤저에 대한 애정이 크게 꺾이게 되었고, 큰 마음 먹고 다른 캐릭터를 찾아보게 되었다.
지금처럼 공결이면 굳이 뭐 큰 마음 먹는다고 거창하게 말할 것도 없을텐데, 그 때는 조금 달랐다.
약 2년간 어벤저 외길 인생만 걷던 나에게는 최초의 '진지한' 캐릭터 체인지였고, 동시에 그 당시에는 템결이었던만큼, 최소한의 장비 셋팅에 대한 투자가 필요했다. 만렙+풀레압+최소 성물 이상의 장비들+에픽 무기+아후말 크리쳐+풀아머 칭호...
이 모든 조건들이 결장 좀 제대로 해보겠다~하는 캐릭터의 최소 조건이었다. 뭔 결투장 같은 서브 컨텐츠 하나 하겠다고 이렇게까지 해야하나 싶은데, 이것들도 안 갖추고 와서 스탯빨에 밀려 패배하면 그건 돈 안쓴 네 잘못임 ㅋㅋ
그래서 지금처럼 부캐에 대한 입문이 마냥 낮은 시절은 아니었다. 게다가 당시 내가 중점으로 활동하던 던파 결투장 커뮤니티인 현도 팬카페에 어벤저 못해먹겠다고 징징글 싸놓고 이단으로 돌아선만큼, 은근한 부담감도 꽤 있었다.
이단심판관을 택한 이유는 딱히 별건 아니었다. 내가 원래부터 악마, 교회, 신 등이 나오는 성경 판타지를 좋아하기도 했고, 당시의 나는 던파 전캐릭터 만렙을 찍겠다는 야망으로 '일단 15렙 전직만 해놓은' 캐릭터들이 많았는데, 그 중에서 이단심판관의 닉네임은 '3단18관'.
닉네임이 웃겨서 했다.
진짜.
그냥 꼴랑 그런 이유임 ㅋㅋㅋ
아무튼 그래서 이단심판관을 시작하게 되었고, 어벤저와는 다른 장단점들을 느끼면서 이단 숙련도를 키워나갔다. 어벤저와 비교했을 때 장단점이라면...빠른 이속과, 거너마냥 비겁하게 원거리 투척 뿅뿅 던지면서 간보기,. 그리고 굳이 45제 필살기에 크게 얽매이지 않는 극딜콤 구조가 참 좋았다.
단점으로는 역시나 공참타가 없다는거...게임 처음 시작할 때부터 남프리 잡고 하니까 다른 캐릭터 어퍼로는 영 성이 안차더라. 그나마 비슷한게 여귀검 어퍼? 여귀검 어퍼가 은근 슈아 빵빵함. 범위도 준수하고. 공참타가 너무 익숙하다~공참타 아니면 게임 못하겠다~하시는 남프리 유저들은 부캐로 여귀검들 추천드립니다. 그냥 Y축 없는 공참타라고 생각하면 됨.
그리고 또 넥업 사이드가 후무적도 ㅈㄴ 짧고, 이상하게 일반 타격기랑 맞카운터 되는 일이 잦다는 것이 마음에 안들었었다. 아니 뭐 금나장처럼 선딜이 길거나 스매셔처럼 범위가 좁은거면 모르겠는데, 발동 속도도 빠르고 범위도 길쭉한 잡기 스킬이 도대체 뭐 어떻게 만들어야 이렇게 저질 판정을 가지게 되는건지 모르겠네 진짜 어떻게 만든거지. 검제 비상도 그렇고 진짜 네오플이 잡기 스킬 조지는거보면 되게 신기함. 도대체 어떤 로직이길래 저 빠르고 범위 넓은 잡기 기술이 일반 타격에 판정 밀리도록 만든거지? 아니 진짜 신기하고 대단해서 그래 진짜 어떤 프로세스인거지
아무튼 뭐 이런 저런 차이점을 느끼면서 이단심판관으로 게임하면서 살고 있었는데, 어느 날 어벤저로 할 때는 정말 상상도 할 수 없던 일이 벌어지게 된다.
바로 내가 소환사를 도륙내버린 것이다.
이단심판관은 소환사 상대로 아주 좋다. 수 많은 소환몹들이 오히려 소각의 매개체가 되어주기 때문이다. 굳이 꼭 소각으로 소환사까지 덤으로 쌈싸먹는거에 목숨 걸 필요도 없다. 그냥 대충 막 던져서 여러 몹들을 정신 못차리게만 해도 소환사에게는 충분히 큰 재앙이다.
하여간 어벤저 할 때는 상상도 못했던 짓을 해내고 나니까, 진짜 그 자리에서 소리지르며 환호하면서 바로 편집기로 영상을 만들었다.
여기서 갑자기 개뜬금없이 영상을?? 싶겠지만, 내가 원래 어릴 때부터 나만의 창작물 만들어서 남들 보여주며 함께 웃는 것을 좋아했었다. 초등학생 때는 공책에 졸라맨 만화책 그려서 남들 보여주며 웃고, 중학생 때는 무게타라는 모바일 싸이월드 같은 사이트에다가 스타크래프트 소설 쓰면서 놀았고...
그래서 무비 메이커 같은 윈도우 기본 탑재 편집기정도는 예전에도 취미 삼아서 몇 번 건드렸었다. 인터넷에 올리진 않아서, 본 사람은 내 동생 밖에 없지만...
이단을 하고 암이 나았습니다 : 네이버 카페 (naver.com)
김현도 팬카페 : 네이버 카페
던파 스트리머 김현도 팬카페겸 결투장 커뮤니티입니다
cafe.naver.com
이 영상을 시작으로 나의 결투장 영상 만드는 취미가 시작되었다. 소환사 잡는 영상에다가, 강철의 연금술사에서 로이 머스탱이 그 누구더라 이름 까먹었는데 하여간 그 섹시한 호문클루스 누님 불태워 죽일 때 사운드를 삽입했다.
이 때가 딱 마침 남자의 마지막 자유시간이라고 불리는, 전역 후 복학생 시절이라서, 결투장과 영상 제작에 맛을 들이고 밤 세워가면서 영상을 만들곤 했었다. 딱 마침 대학 교양수업으로 영상 편집 수업을 진행했기에, 그 수업에서 배운 파워디렉터15 무료판은 아주 오랫동안 나의 편집기가 되어주었다.
그 때부터 유튜브도 시작하고, 유튜브에 결장 영상들을 올리고, 그 외에도 그냥 내가 올리고 싶은거 아무거나 막 올리고...남들이 보던가 말던가 내 자기 만족으로 크리에이터 생활을 이어나갔다. 무려 영상 녹화&렌더링을 30fps로 하면서 말이다....
30프레임 60프레임 구분도 못하고 살았다. 무려 2년이나. 더 정확히 말하자면, 내가 30프레임으로 영상을 만들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긴했는데, 그게 뭐가 문제인지 구분을 못하고 살았었다. 어? 30fps? 60fps? 그게 뭐지? 어? 30fps로 하니까 렌더링도 빨리 되고 영상 크기도 작아서 효율적이네?? 그래서 30프레임으로 영상 만들고 살았다 ㅋㅋㅋㅋㅋ 아니 영상이 덜 부드러운걸 왜 구분 못하냐고 바보야 ㅋㅋㅋㅋㅋ
심지어 이 사실도 깨닫게 된 계기가, 다른 사람 영상 편집해주면서 그제서야 알게 되었다.
내가 결장 영상을 만들고, 영상 홍보+댓글 좀 달리고 싶어서 현도 카페에 올리는 생활을 거의 2년쯤 했왔던 시기였다. 어느 날 갑자기 심플댄스라고 하는 분에게 연락이 왔다. 자기 채널의 편집자가 되어줄 수 있느냐고.
심플댄스라면 아마 이제 요즘 사람들은 모를 사람인데, 여렝계의 원조 할아버지이시다. 다들 제명님보고 아재 할배 할매거리는데, 이 분이 원조다. 엄청 옛날부터 게임하셨고, 옛날에 리그도 나가시던 분이시다. 지금은 아쉽게도 던파 접으셨다.
심댄님은 공결 시즌7 당시에 개인 스트리밍 방송도 진행하셨었는데, 나보고 그 방송을 편집해서 재밌는 영상으로 만들어달라는 제의를 해왔다.
난 당연히 한사코 거졀했다. 이미 그 시절에도 지금과 다를바 없이, 영상 올려봤자 조회수 200도 안나오고 댓글도 안달리는 무명 생활을 해왔었기에, '아 내가 영상 편집을 재밋게 잘 못하는 편이구나'라는 사실을 진즉에 깨닫고 있었던 시절이었다. 예나 지금이나 나의 채널의 원동력은 나 스스로의 자기 만족과, 현도 카페에 영상 홍보용으로 올리면 딸려오는, 카페에서의 반응이 컸다.
그런 나에게 갑자기 영상 편집 쌉고수들이나 하는 영상 청탁을 맡긴다고?? 어우 절대 못해;; 분명 내가 평소에 현도 카페에 올리던 영상의 수준을 보셨을텐데 나에게 왜 그런 제안을 한 것인지 모르겠는데, 심지어 내가 나 영상 잘 못 만든다고 1번 거절했는데도 괜찮다고하시길래 결국 수락했다.
심댄님과 계약을 맺고, 사장님께 영상 결과물을 보여주면서, 그제서야 30프레임은 덜 부드럽고 별로라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았던 것이다. 이걸 2년만에 사장님을 통해서야 겨우 깨달은 레전드 유튜버 ㅋㅋㅋㅋ
하여간 그렇게...
30fps 60fps 구분도 못하고 파워디렉터15 무료판 쓰면서 썸네일도 안 만들어주는 편집자와,
방송 몇 시간 내내 시청자 10명 있을까 말까한 채팅 없는 방송,
그리고 이것이 돈 받고 만들어졌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 조악하고 유치한 결과물...
간단해보이지만 자그마치 3개의 기술이 합쳐진 환장의 컴비네이션을 구사하면서, 몇 달간 심댄님의 편집자로써 일했다.
돈 받고 만드는 것인만큼 내 나름 최대한 정성 들여서 만들긴 했지만, 그냥 내 채널 영상들보다 조금 더 조회수가 나온다~정도지, 딱히 성공적인 결과를 이끌어내지는 못했다. 조회수 1천도 안 나옴. 3자리대임...달리는 댓글들도 '편집 어지럽다', '유치하다' 이런 말들이 보이고... 그런데 ㅈㄴ 놀랍게도 오던은 한 번 태워줬음 ㅋㅋㅋㅋㅋ지금 생각해도 ㅈㄴ 신기하다. 나 어떻게 오던 갔냐. 심지어 결투장 영상으로...내 크리에이터 생활 최대 아웃풋이다. 오.던.
그렇게 몇 달 동안 편집자 생활을 하다가,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 캠프에 들어가게 되었고, 심댄님에게는 개인적으로 바쁜 일이 생겨서 못하겠다고 둘러대고 도망쳤다. 실제로도 바빠서 못하는 것도 맞긴하지...그래도 좀 설명을 잘드렸으면 좋았었을것 같은데, 26살 남성이 이런 개초딩 영상 만들면서 취업 준비 한다고 말하기 쪽팔려서 그냥 대충 바쁘다고만 했다. 4년제 대학 다니는 대한민국 남성들의 가장 큰 문제일 것이다. 뭔 26살 될 때까지 무직 백수 학생임;; 내가 뭔 죄를 지었다고;;
아무튼 갑작스러운 통보에 당황하셨을 심플댄스님께, 여기서 뒤늦고 조용한 사과의 말씀 올립니다...
그리고 그 이후로도 계속해서, 1~2주마다 아무거나 올리고 싶은거 대충 막 올리면서 살았는데, 그 결과 내 채널의 알고리즘이 완전히 꼬여버리게 된다. 사실 꼬일 수 밖에 없었다. '애니메이션'이라는 거대한 알고리즘과, 던파 결투장 같은 씹퇴물 비인기 게임 알고리즘이 맞붙으면 당연히 애니가 승리할 수 밖에 없다.
명탐정 코난 대충 30초 짤라다가 올린게 조회수 10만, 20만, 30만을 넘기고 100만을 넘기면서...내 채널은 완전히 그냥 애니메이션 채널이 되어버리게 된다. 그 외 다른 애니들, 나루토나 바이클론즈 짤라다가 올린 것도 있었는데, 그것들도 조회수 몇 십 만씩 쌓이면서, 내 채널 구독자 540명은 무려 99퍼가 그 쪽 계열 사람들로 가득차게 된다.
덕분에 맨 처음에 말했듯이, 영상 뭐 올려봤자 시청자 비율이 '비구독자 99.9%, 구독자 0.1%'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세우게 되고, 내가 채널을 삭제한 여러 이유 중 하나가 된다.
그냥 다 지우고 알고리즘을 초기화 시킨 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셈이다.
에휴 쓰다보니 밤 12시도 넘고 뭐 어떻게 글을 끝내야할지도 모르겠네 걍 자자 나중에 더 좋은 글 생각나면 그 때 수정하면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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